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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상우 국토부장관 "미래 도시문제, '맞춤형' 스마트시티가 해답"

홍성욱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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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인구 등 미래 도시문제 본격화…"더 똑똑한 도시로 해결"
K-스마트시티 수출 '자원화' 추진, 민간 기술개발·수출 '지원사격'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스마트시티'가 미래 도시 문제의 해답이 될 거라는 뜻을 밝혔다. 


특히, 그는 빠른 속도로 진화·발전 중인 스마트시티 기술을 도시별 상황에 맞춰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게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지방이 직면할 미래 도시가 다른 만큼 교통, 인구 등 각 도시에 맞는 '맞춤형 처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도시별 솔루션 적용해야"…시민 참여도·수용성 제고도 중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람 몸(대한민국)의 부위별 증상(도시별 문제)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전을 쓰듯, 미래 도시 문제도 각각의 필요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활용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말한 스마트시티란 정보통신기술(ICT)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모델로, 핵심기술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이 꼽힌다.


그간 국토부는 스마트 챌린지 사업(경쟁 공모 사업) 등을 통해 총 400여건의 솔루션을 축적·보급해 왔다. 대표적으로는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자율주행 배달 로봇 서비스 등이 있다.

박 장관은 "개별 운영되는 방범·방재 등 각종 정보를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으로 연계·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현재는 100곳 이상의 지자체에 이를 보급해 출동 시간 단축, 검거율 증가 등 구체적 성과들을 거뒀다"고 전했다.


◇"횡성군 사례처럼 '도심활력' 기술이 스마트시티 솔루션의 중점"

각 도시에 맞는 스마트시티 솔루션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강원 횡성군은 이번 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4'에서 지역 거점 스마트시티인 '횡성 워케이션시티'를 소개하기도 했다. 워케이션이란 일을 뜻하는 'work'와 여가를 뜻하는 'vacation'을 결합한 용어다.


박 장관은 "횡성군이 스마트시티와 크게 관계가 없어 보일 순 있지만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활용해 인구 감소 지역으로 사람들이 올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고, '전기클래식카' 등을 도입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정식 인증을 획득한 전기클래식카는 바퀴가 4개 달린 오토바이로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교통수단이다.

특히, 박 장관은 관련 기술 개발과 동시에 또 다른 축으로 시민 참여도 및 수용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 기술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데이터 수집'의 경우 개인 '동의'가 필수적인 데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시민이 거부하면 도입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스마트시티 핵심 기술의 상당수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다"며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되 시민이 일상생활 속에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또한 스마트시티의 중요 정책 방향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시민들이 따라가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K-스마트시티 수출 '자원화' 모색…베트남 등 협력 강화

박 장관은 이른바 'K(한국)-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그는 과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시절부터 '스마트시티는 부가가치가 크다'며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박 장관은 도로, 철도, 항공에 이어 스마트시티를 또 하나의 수출 자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박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스마트 기술 수출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K-City Network' 공모 사업 등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 간 스마트시티 협력 사업을 발굴해 해외 도시의 스마트도시 개발계획 수립이나 스마트 서비스 실증에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26개국, 총 49개 협력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박 장관은 K-스마트시티 '영업맨'을 자처한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출장길에 올라 한·베트남 스마트시티 건설 실행계획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당시 박 장관은 "행정수도인 세종시, 제2의 수도라 불리는 부산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며 "스마트시티는 대한민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홍보했다.


박 장관은 쿠웨이트에서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신도시 건설이 추진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으로부터 압둘라 신도시 건설사업관리(PM) 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압둘라 신도시는 수도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서측 30㎞ 지역으로,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도시 중 가장 입지가 뛰어난 곳이다. 총사업비는 약 23조 6000억 원으로 분당의 3배(64.4㎢) 규모다. 이곳에는 약 4만 6000명이 거주할 계획이다. 각종 도시 인프라는 중동 사막 환경을 감안한 스마트 기술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는 "쿠웨이트 합계출산율이 2명이 넘는데, 여기에 외국인 근로자까지 계속 유입되면서 주택이 부족해 추가 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쿠웨이트 정부에서도 한국이 스마트시티를 잘하니 본인들에게도 좀 적용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브루나이 스마트시티 협력 성과도…"국내외 사업모델 개발 관건"

지난 5일 박 장관은 WSCE 2024를 방문해 국내외 최신 스마트시티 기술을 직접 확인하며 해외 국가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에도 나섰다.

당일에는 브루나이 교통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만나 양국의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끌어냈다. 국토부는 올해 WSCE를 통해 130억 원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WSCE에서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281개 기관이 참여해 최신 스마트시티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외에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엔비디아 코리아 등 기업들은 UAM 기체, AI 기반 교통 및 위험 관제시스템 등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전시했다.

이 중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람 중심의 도시’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삶의 질과 밀접한 모빌리티, 에너지·인프라, 물류·로봇 등 세 가지 존을 구성해 미래 항공 모빌리티, 수소 종합 솔루션, 자동주차로봇 등 주요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BS산업은 전남도, 해남군과 함께 지역소멸을 해결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유도할 스마트시티 '솔라시도'를 공개했다. 솔라시도는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RE100 산업단지와 스마트 모빌리티 등을 담은 친환경 미래도시를 담고 있다.

박 장관은 "이제는 기후 위기, 지역소멸 등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외 스마트시티 모델 개발이 중요 과제"라며 "스마트시티 사업비의 35% 이상을 탄소 중립, 재해 대응 부문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의 경우 지역소멸과 인구위기 극복을 위해 지방 중소도시를 대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정주여건 향상 등을 위한 스마트솔루션 패키지 도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https://www.news1.kr/realestate/general/5534841, 뉴스1 / 조용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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